2012. 5. 11.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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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도시 서울에 산다. 도시에선 집 밖의 다른 곳에서도 할 것, 놀 것, 시간 때울 것들이 참 많다. 참 많은 것을 넘어서서 아주 많다. 아주 많은 것을 넘어서서 넘치도록 많다. 하지만 만약 당신에게 지금 ‘돈’이 없다면, 당신이 도시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또한 당신이 편하게 앉아 있을 곳조차 턱없이 부족한 곳이 바로 이 ‘도시’ 서울이다. 과연 이곳이 살기 좋은 곳이라고 할 수 있는가? 나는 이 물음에 대하여 조심스럽게 답해보려고 한다.

 

  공간을 사다

  사실 우리는 매일같이 알게 모르게 공간을 구매하며, 지금도 소비하고 있다. 엄밀히 말하자면 ‘공간을 대여한다.’가 더 적절한 표현 일 수도 있겠지만, 이 또한 돈을 필요로 하는 소비이기 때문에 표현에 대해서는 이의가 없기를 바란다. 아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들 중 누군가는 지금도 어떠한 공간을 구매하여 소비하고 있는 중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곳이 커피를 마시는 24시 카페이든, 컴퓨터를 하는 PC방이든, 많은 생활이 이루어지는 본인의 집이든, 어떠한 장소이든 말이다.

  공간과 장소

  그렇다면 소비의 대상이 된 ‘공간’과 ‘장소’의 공통적 의미엔 어떤 것이 있을까. 바로 어떠한 행위나 일(event)이 일어날 수 있는 곳이나 자리라는 것이다. 즉, 이 말을 다시 이해하자면 “인간이 어떤 행위나 일을 하기 위해선 ‘공간’과 ‘장소’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공간이 없으면 인간 자체가 존재 할 수 없듯이 말이다.

  공간의 사유화

  하지만 이 도시 혹은 전 지구적 공간은 누구의 소유인가. 혹은 애초에 공간을 사고파는 것이 맞는 것일까? 물도 사고파는 요즘 시대에 새삼스럽게 뭘 그러느냐고 물으신다면, 나는 이렇게 반문하겠다. “만약 당신이 지금부터 물을 ‘무조건’ 비싼 돈을 주고 구입해야 한다면 당신은 가만히 있을 것인가? ‘무조건’, ‘항상’, ‘언제든지’말이다.” 한 번 곰곰이 생각해보길 바란다.

 

  물론 공간을 둘러싼 사람들 간의 투쟁은 역사가 시작된 이래로 계속되어 온 것이고, 현재는 그 방식이 ‘돈’이라는 것으로 치환되었을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공간이 사유화 되고, 공간을 자유롭게 사고파는 현상은 계속해서 진행되어 온 것이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우리가 이러한 흐름을 가만히 방치하는 것이 과연 최선의 선택일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미 몇몇 좋은 공공공간(public space)을 가지고 있는데 이것들이 점점 민영화되어지고 사유화되어 지고 사라져 없어지고 있는 추세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러한 공공공간들이 더 많이 잠식당하기 전에 우리의 공공공간들을 지켜나가며 또한 더 많이 만들어가야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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